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을 기다리며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을 기다리며

겨울의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나는 그동안 지나쳐온 계절들을 하나씩 되돌아보게 된다. 추운 날씨가 몸에 배어 있어 따뜻한 햇살이 그리운 때, 자연스럽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봄을 꿈꾸게 된다. 봄이 온다는 말은 그 자체로 기대와 설렘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계절의 변화가 내게 어떤 의미일까, 그런 생각도 든다.

지난 겨울, 나는 꽤 많은 시간을 내 마음속에서 보냈다.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대개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과거를 떠올리면 무수히 많은 일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그간의 나의 부족함과 아쉬움들이다. 2023년이 끝날 즈음,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미뤄왔는지, 그동안 얼마나 무심히 시간을 흘려보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일년을 다시 되돌아보면 아쉬운 일들도 많았고, 그 아쉬움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겨내지 않으면 앞으로의 시간도 계속해서 흘러만 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다짐을 했다. 새로운 해에는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고. 작은 일이라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 물론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조금은 덜 두렵고,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 2월에 접어들면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내 마음도 조금씩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겨울은 찬 바람과 차가운 공기, 흐린 하늘이 주는 무겁고 눅눅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 안에서도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나는 그 무게에 눌려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봄이 다가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치 내 마음 속의 겨울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봄은 언제나 희망의 상징이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 나도 마찬가지로 내 마음 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것이다. 봄이 온다는 소식은 길었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신호이고, 그만큼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지나온 겨울이 혹독했다면, 봄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리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한 햇살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봄을 맞이하면서 나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대할 준비를 한다. 차가운 겨울 날씨 속에서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풀어내고, 더 활발하게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봄의 기운을 받으며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려고 한다. 또한, 내가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이뤄가면서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

봄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오랜 시간 동안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다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는 이 봄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궁금하다. 아마도 그 어떤 계절보다 나를 더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기회와 용기일 것이다.

올해 봄, 나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기로 한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처럼, 나는 나만의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따뜻한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 내 마음속에 움츠러들었던 꽃이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 꽃은 나만의 봄이 되어, 더 많은 사랑과 희망을 담고 피어나리라.